[Hiking/등산리뷰]도봉산:소小;설악 in Seoul (feat. 이돕써모넷, 랩 VR Alpine 착용후기)
등산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매일매일이 다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혼자 산을 갈때는 장점 단점이 있는데 겨울엔 왠지 단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장점은 산행속도, 시간관리등 자유로운 것이고 단점은 내 사진을 남기거나 새로운 시선으로 산을 못본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있는 산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 다이나믹 "
기암거석, 조각칼로 깍아내린듯한 선인봉의 절벽, 포대능선을 오르다 보이는 아름다운 서울시내
컴펙트하게 거친산행을 단거리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도봉산
도봉산은 이름 그대로 봉우리가 길인 산이다. 선인봉을 오르는 암벽 등반 코스만 해도 37개나 된다. 매표소 입구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우암 송시열이 바위에 직접 새긴 글씨가 눈에 띈다. 도봉산의 입구를 알리는 암각문이다. 높은 봉우리에 붉은 빛의 구름이 걸린다는 의미의 자운봉은 739.5미터의 도봉산 최고봉이다. 자운봉 근처에 올라서면 상계동과 의정부가 한눈에 보이고 뒤로는 강화도의 바다가 펼쳐진다. 웅장한 바위 다섯 개가 나란히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오봉은 도봉산 종주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여기서 마치 소의 양쪽 귀를 닮은 우이암까지 가는 동안 굴곡이 심하지 않은 등산로가 편안하게 이어진다. 도봉산 자운봉의 동남 방향에 있는 코바위는 도봉산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지다.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에덴의 동산’이라고도 부른다.
등산로 / 거리
도봉산탐방지원센터 - 도봉서원터 - 천축사 - 마당바위 - 신선대(원점회구) / 약 7.5km (휴식포함 3시간 20분 걸림)
한줄리뷰(난이도 ★★★)
도봉산이야 말로 서울근교에서 짧고 굵게 산행을 할 수 있고 신선대위에서 보이는 서울시내와 사방으로 보이는 경기권까지 최고의 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등산 베이스레이어(가장 안쪽에 입는 옷)하면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봐도 모두 입을모아 브린제를 추천한다. (브린제 : 100년이 넘은 노르웨이 등산 베이스레이어 전문회사) 하도 추천하길래 사보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손가락을 멈추게하는 가격이다...
무슨 내복이... 합쳐서 20만원가까이하냐..?
가격도 가격이지만 저 뽕뽕뚤린 망사가 너 해괴망칙스럽다...망사는 아직 벽이 높다.
얼마전에 언더아머 내의에 크게 실망을하고 베이스레이어를 꼭 바꿔야하겠다는 다짐을하고 더 구글링과 커뮤니티를 찾아본결과 우리나라 국산브랜드 '이돕써모넷' 베이스레이어를 찾았다. 바로 주문했다. 가격은 3만원 초반대! 그리고 망사도 아니어서 만족! 또 얼마전에 주문한 랩 VR 알파인 자켓도 도착했다.
(자세한 이돕써보넷, 랩vr알파인자켓 후기는 따로 작성할예정)
도봉산을 올라가기전 보이는 광경을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크게변하지 않은 공간이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아빠랑 도봉산을 다녀왔을 때와 크게 달라진건 없는 것 같다.
도봉산 들머리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7살 어린이부터 70대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와서 도봉산 계곡을 보고 산새를 즐길 수 있다. 1월의 도봉산은 앙상하기 짝이없는 힘없이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다르게 겨울바람을 즐기러온 열정넘치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나또한 그중 하나였다.
스트레칭은 필수!
날씨가 따뜻할 때는 문제없지만 겨울에는 근육들이 수축하고있어서 계단언덕을 올라가기전에 몸에 열을내 풀어주고 올라가는게 다음날 근육통에도 좋고 쥐가 날 염려도없다. 무엇보다 더 힘차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근육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정비된 탐방로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돌계단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나는 정비된 탐방로에서는 따로 스트레칭보다는 몸에 열을내는 작업을하고 본격적인 언덕지점 앞에서 목부터 ~ 발목까지 꼼꼼히 스트레칭을 한다.
예전에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등산을 하다가 꽤나 고생을해서 이제는 꼭꼭꼭 한다.
중턱을 오니 숨이 차오른다. 나도 숨이차는만큼 다른 등산객들도 숨이차나보다. 그리고 귀신같이 이곳에 쉼터가 마련되어있다.
등산하며 산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사람들 옷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아롱다롱 산이 정말 다양한 색을 갖고있는 것처럼 사람들도 저마다 멋지고 이쁜 등산복을 입고 올라간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도봉산 신선대에 올라가기 전후로 사람들이 가장 경치를 즐기는 장소이며 도봉산 큰 한쪽면이 마당이되어 조망이 펑하고 터져나온다. '마당바위' 참 이름을 잘 지은것 같다.
단어 마.당.의 어원은 첫, 큼, 으뜸 을 나타내는 '맏'과 장소를 나타내는 '앙'을 합쳐서 맏+앙 -> 마당 : 가장 으뜸되는 큰공간이라는 의미라고한다. 실제로 전통한옥에서도 가장 큰 공간이며 바깥 손님이 방으로 들어가기전 꼭 거치는 공간이다. 마당을보면 마당주인의 성품을 볼 수 있다. 아침부터 정갈하게 정돈해 놓거나 마당을 아름답게 조성해놓거나 말이다.
도봉산의 마당바위는 이런의미해서 도봉산을 가장 잘 나타내고있는 환경같다. 도봉산의 으뜸이며 손님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 항상 정돈된 모양을 보여주는 화강암 지대. 매일 등산객을 반기는지 등산객의 음식을 반기는지 모르겠는 냥냥이들까지 북적북적거리지만 요란하지 않는 곳이다.
마당바위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도봉산의, 누군가에게는 지옥, 누군가에게는 천국, 누군가에게는 인증을 위한 장소
신선대, 그리고 그곳을 가기위한 험난한 Y계곡이 나온다.
1월의 도봉산 Y계곡은 난이도가 상당했다. 따뜻하고 춥기를 반복해서 계곡면의 암벽들이 다 얼어있었고 거기에 더하여 아주 매서운 칼바람까지 등산객들을 괴롭혔다.
도봉산은 봄여름가을겨울 장갑을 추천한다. 등산고수들은 장갑도 안끼고 턱턱 올라가겠지만 개인적으로 초보들한테는 손바닥에 실리콘 마찰코팅이 되어있는 비상용 장갑하나는 꼭 필수로 가지고 다녀한다고 생각한다.
시리고 날카로는 신선대 넘는 칼바람들을 이겨내기 위해 바로 VR알파인 자켓을 걸쳐입었다. 미드레이어 정도만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닌 바람이었다.
이렇게 춥고 오르기 어려운데도 줄지어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었다.(역시 도봉산) 입이 얼정도로 추웠지만 정상까지 왔는데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 사진 품앗이를 통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엔 산중에산 왕중에왕 가리왕상! 백패킹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돕과 랩자켓 느낌 평
처음으로 등산전문 베이스레이어를 입어봤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이 말하는 땀을 밀어낸다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Rab VR Alpine Jacket 이하 랩자켓, 훌륭하게 칼바람들을 다 방어해 냈고 이돕이 밀어낸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바깥으로 밀어냈다. 둘다 물건이다. 만족해~
오늘의 착장 정보
베이스레이어 | 이돕써모넷 |
미드레이어 | 마운틴하드웨어(moutain hardwear) 스트레터스 후디 |
쉘 | 랩(Rab) VR알파인 자켓 |
바지 | 룬닥스(Lundhags) 마케펜츠 |
신발 | 캠프라인 블랙스톰시그마 |
등산스틱 | 네이쳐하이크 3단스틱 |
선글라스 | 오클리 죠브레이커 |
장갑 | 알리발 다용도장갑 |
* 갑자기 생각났는데! 겨울운행용 장갑은 꼭 방풍기능이 들어간 장갑을 사는 걸 추천한다. 알리저거 ... 다좋은데 방수 방풍이 안되서... 겨울엔 무용지물이다. 바람도 스며들어 눈도 스며들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