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등산, 백패킹 장비들 그리고 이번주는 어느산을 갈까하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감성폭발하는 장소를 다녀왔다.
'우 물 집 '
Info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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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항 현재 예약이 어렵다고한다. 단체는 전화로 문의하고 안내를 따라야 할 듯 싶다 알림 예약공지사항
시간이 멈춘 공간 우물집 우선 예약제란 해당시간 예약고객이 매장방문 시 기존웨이팅과 다르게 우선입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전고객의 식사가 오래걸리는 경우 예약를 하시더라도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예약신청이 너무 많아 당분간 예약이용이 어렵습니다. 이용에 불편함 줄일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방안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장방문으로는 언제든 이용 가능하시니, 천천히 살펴오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웨이팅순서대로 입장을 하다보니 현장에 오시더라도 식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영업시간 참고하시어 여유롭게 오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오픈런에 못오시면 못드실수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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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은 지금 서울에서 핫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핫플은 아니겠다. 수도권 야경 베스트 5위에는 항상들고 밤이나 낮이나 산책하기 아주 좋은 공원이다. 나는 이 동네 토박이로 낙산공원의 변천사는 꽤나 기억하고 허름한 골목 이화동, 미싱공장 골목 충신동, 겨울만 되면 자동차들이 다니지 못하는 한성대학교 후문 언덕에 이런저런 추억들이 자리잡고있다.
학창시절엔 자주다녔던 골목들인데 어른이 되고나서는 골목길보다는 차들이 다니는 대로를 선호해진 탓인지 발걸음이 구석구석 닿지 않았다. 얼마전 인스타를 보느중 피드에 '창신동'이라는 익숙한 동네이름과 왠지 정감가는 키워드 '우물' 그리고 그렇지 않은 현대적인 외관의 모습이 내눈을 사로잡았다.
" 여기 대박인데? "
보통 저녁약속은 그냥 일끝나고 집근처나 회사근처에서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는데 오늘 문득 잊고있었던 '우물집'이 떠올랐다. 네이버지도로 검색하니 낙산공원 꼭대기 바로 밑에 위치해있었다. 내 기억속에 있는 공간에 뭔가 핫한 플레이스가 생겨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외관
우리는 저녁쯤에 갔다. 한성대 후문쪽으로 나와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목에 주차를하고 두리번 거렸지만 단번에 레스토랑을 찾을 수 없었지만 나무들 사이로 노란 불빛들이 보여서 발걸음을 향했다. 계단 몇개를 내려가니 갑자기 내가 알고 있던 동네와 이질적인 건물이 눈앞에 떵하니 나타났다. 전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가 보이고 반듯하게 이어진 직선들이 공간을 나누고 있어서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입구부터 건물 전체를 밝히는 노란 초롱불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듯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연신 '여기 뭐야? 대박인데 음식은 맛있을까? 일단 맛있으면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와야겠다'라고 외치며 음식맛을 기대하며 들어갔다.
실내
공간디자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실내도 상당히 공이 들어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꼭 익선동의 온천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였다.(실제로 관련이있었음 글 밑에서 언급할 예정) 쭉 뻗은 복도와 오픈형 룸으로 되어있는 각각의 다이닝 공간이 있고 2인석은 원형테이블, 4인석은 직사각형테이블로 되어있었다. 다이닝룸은 시각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우물정자(井)를 하고 있는 원형창을 통해 건물 내부를 볼 수 있고 맞은편은 사각창으로 건물외부를 구경할 수 있는 구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따라 2인석으로 안내받았다. 좌식 테이블이었다. 나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갖고있어서 좌식은 선호하지 않았지만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있었기에 타협을하고 자리 앉았다. (음식 맛 없기만 해봐라 다시는 안온다..이라며 타협하며..) 생각보다 의자는 편했고 공간도 아늑했다. 밖으로 보이는 우물이 참 인상적이었다. 자리 앉으니 직원이 이 공간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밖에 보이는 우물은 100년정도 되었고 이 점을 착안해 이 레스토랑의 이름을 우물집으로 지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메뉴
메뉴구성은 한상차림으로 구성되어있었다. 한우 차돌박이전골 / 차돌박이 전골 / 차돌박이 구이잔칫상 / 곁들이메뉴로 이루어졌다. 전반적인 음식 가격은 2만원 중반~6만원이다. 술은 전통술 / 소주 / 맥주 / 지역 막걸리등
메뉴 주문은 처음에 카운터에서 받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한우 차돌박이 맑은 야채전골과 차돌박이솥밥과 맛간장 전골과 솥밥을 주문했다. 술은 다대포 막걸리를 시켰다. 오래 걸리지 않아 음식이 나오고 직원들의 설명을 들었다. 기본찬(스키야키 소스, 날계란, 미니샐러드, 미니계란찜, 대파무침, 마늘장아찌)와 메인메뉴가 나왔다.
음식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솥밥의 종류가 여러가지있는데 바질토마토 솥밥과 영양솥밥?이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바질보단 영양솥밥이 맛있었다. 익숙한 맛이면서 더 많이 재료가 들어갔다. 그렇다고 바질토마토 솥밥이 맛없지 않았다. 솥밥을 열고 바질오일을 뿌리니 밥에서 나는 그윽한 향기는 일품이었다. 스키야키맛은 특별하기보다는 익숙하며 감칠맛이 풍부한 국물이었다. 맑은 스키야키는 소스에 찍어야 더 맛있었고 맛간장 스키야키는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함께주문한 다대포 막걸리가 정말 일품이었다. 입에 넣는 순간 깔끔하다는 그 자체였고 뒷맛이 텁텁하게 남지않고 달달향 향만 코에 남았다. 마시면 마실수록 진가를 나타내는 막걸리였다.
마무리
우물집은 분위기가 모든 것을 압도하여 단점이 있어도 상쇄시키는 매력이있다. 안팎으로 시선이 이어지며 막걸리 한잔씩 들이키며 대화가 끊이질 않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더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계산을하고 카운터 오른편으로 2층으로 가는 공간이 있는 이곳이 우물집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만 찍고 올리는 그런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이아니라 '오래된 우물'이라는 매게를 통해서 장소의 역사성과 스토리가 함께있고 물론 음식맛도 있는 레스토랑이어서 더욱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2층은 다수의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4인 이상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요해보인다. 직원의 설명을 들으니 예약은 단체예약만 받는다고 하고 네이버예약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한다.
개인적으로 소개팅을하거나 오래만나지 않은 커플이라면 201호? 2층 첫번째 자리를 추천한다. 2층이기 때문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코너에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도 들고 안에서는 바깥이 보여 공간적으로 좁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더 오고싶은 장소이다.
번외
우물집에 대해서 알아보니 종로구에서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포함된 공간이었다. 회사 Glow Seoul이 참여한 창신동 절벽마을중 하나이고 길을 따라 내려가면 도넛정수, 부력, 창창, 홍콩푸딩, 치즈공업사, 밀림이 있다. 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화동벽화마을처럼 창신동 절벽마을도 핫해질 것 같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익선동 온천집은 Glow Seoul이 갖고있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어쩐지 인테리어가 비슷하다 싶었다.
다행이다싶다.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아서.
과거 내가 돌아다니던 곳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되면 기억상실에 걸린 것 마냥 과거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종종했다. 모든 골목을 부스고 재조립하며 15층 20층 건물이 올라가면 그동안 내가 인식했던 공간의 기억이 사라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곳은 골목은 그대로 두고 허름한 공간을 다시 개조해서 음식점이나 카페로 만드니, 골목길을 걸어가며 옛날 생각도 나고 새로운 공간을 체험하며 내 경험도 확장되니 추억을 떠올리며 추억을 하나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함께하는 공존의 철학이 담긴 우물집. 이런 도시재생사업은 언제나 칭찬한다~ 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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