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 '산', 산중에 '왕' 가리왕산을 다녀왔다.
예전부터 백패킹으로 가장 높은곳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아보던중 가리왕산이 그 장소였다.
작년 여름부터 검색하면서 가고싶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었다.
1500m급 대장산이고 차로 갈 수도 없다.
들머리부터 높은경사를 하나하나 넘어가야 정상을 만날 수 있는 난이도 최상의 산이다.
더군다나 눈도 많이 쌓여서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인스타 동계 백패킹사진만 보면 낭만 그 자체다. 화려한 눈꽃, 컬러풀한 텐트부터
화사한 상고대의 눈꽃들까지...
하지만 극동계는 인생과 닮아있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극동계 백패킹이 바로 그렇다. 가보자.

가리왕산
백패킹이 가능한 산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높이(1,561.9m), 한반도 북부지방과 연결되는 고산지대라 고산식물들과 약초등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추고있다. 여름에 이끼가 잔뜩핀 이끼폭포는 천혜의 명관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옛날 맥국(貊國)의 가리왕(加里王)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으므로 가리왕산이라 부른다고 하며, 북쪽 골짜기에 그 대궐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장구목이부터 올라가다보면 터 비슷한 돌무더기가 있는데 그건가...?) 가리왕산 북쪽 기슭의 계곡 여울인 장자탄(長者灘), 장자탄 위에 있는 용굴계곡·회동리계곡·비룡종유굴 등이 있다.
코스 : 장구목이 -> 이끼폭포(얼음폭포) -> 임도(휴식) -> 정상(상봉)
길이 / 시간: 약 8km, 정상까지 약 4시간이상 걸림
한줄리뷰 : 힘들다. 매우힘들다. 정말힘들다. 중간임도 이후 나오는 오르막이 주는 시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다.(백패킹 기준) 하지만 그만큼 자부심 플러스 인증했다는 성취감이 매우 높았다. 여름에 이끼폭포보러 또 갈예정이다. 힘들어도 추천!
.

장구목이 들머리 경사입니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눈도 많이없어서 안심하고
올라갔습니다.


사실 가리왕산은 9부능선까지는 조망이 한개도 없습니다.
자작나무와 이름모를 나무숲 언덕을 계속해서 지나가야합니다.
겨울이라 낙엽도 없어서 더더욱 지루한 이길...
겨울이라 더더욱 볼 것도 없고... 이끼폭포가 얼음으로 다 뒤덮혔습니다.

조망은 없지만 간혹 멋지게 눈으로 뒤덮힌 주목은 특별하네요

중부능선 지나고가 고비였습니다.
눈이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은 불고
가방은 또 왜이리 무거운지...!!!

여차저차 정말 힘들게 꼭대기 까지 올라갔지만
정말 바람이 칼들고 위협을 하네요...
텐트치다가 포기했습니다
사실 동계는 몇번해보고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낭만적인 백패킹을 기대했지만
낭만따위는 없습니다
스타루스 옵티마돔 신형 노랭이 현실은 손가락과 손에서 피날것같은 아픔
텐트는 날라다니지 팩은 안박혀 가이라인은 다꼬여 또 왜이렇게 폴은 안들어가ㅠㅠ...
올라가면서 우연히 만난 솔로 백패커님과 나란히 피난해서
등산로를 피해 9부능선에 피칭했습니다.
새벽엔 너무 춥고 바람이 강해서 텐풍을 찍을 수도 없었네요

새벽 -20도, 아침-15도 텐트안 -10 꿀잠잤습니다.
침낭은 베이스침낭 시베리안쉴드 1000 덕분에 뜻뜻하게 ? 아니 춥지않게 잤습니다.

그래도 백패킹에 낭만은 식사 아니겠습니까?
보기엔... 이상하지만 이래뵈도 Beef curry 소고기카레와 햇반, 그리구 뜨뜻한 사케입니다.
어렵게 텐트치고 정신없이 퍼먹고
따뜻한 사케먹으니 피로도 풀리고 긴장도 쫙 풀리더라구요
정상에 가이라인이 다 꼬여버려서 가이라인도 설치못하고팩다운만 하고 텐트를 쳣는데 밤바람이 거세져셔 정말 요란하게 밤을 보냈습니다.
요란했던 새벽은 지나가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조용하더라구요
눈은 20cm정도 쌓였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 드론도 얼고, DSLR도 얼고 내손도 얼고 침낭안만 안얼고 다 얼어버렸네요
정말 집나가서 개고생했습니다ㅋㅋ
다음엔 민주지산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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