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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과 등산그리고 아웃도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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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근담 : 마음속의 씨앗 여느 때처럼 새벽 일찍 일어난 나무꾼은 나무를 하러 가기 위해 연장을 챙겼다. "응? 도끼가 어디 갔지?" 집안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찾았으나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웃에 사는 다른 나무꾼을 의심했다. 아침 집을 나서다가 이웃집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는 평소와는 달리 말이 없었다. 자기를 보고 슬금슬금 피하는 것 같았다. "올지.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친 게 틀림 없어." 그는 우선 다른 도끼를 챙겨서 산에 올랐다. 얼마 뒤 산기슭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니, 이건 내 도끼 아닌가?" 자신의 도끼가 길 숲에 떨어져 있었다. 어제 나무를 하고 돌아오면서 떨어뜨린 것이었다.그는 신이 나서 땔감을 마련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동네 어귀에서 다시 이웃에 사는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런데 이번에.. 2021. 4. 14.
오늘의 채근담 : 서두르지 말 것 옛날 김무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31세에 예조 참판과 대제학에 임명되었는데 인망과 실적이 높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언젠가 조정에서 대제학을 추천할 적에 후보들 중에서 그만이 유독 점수를 적게 받았따. 참석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며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하니, 김영이 웃으며 나섰다. "내가 그렇게 했다오" 사람들이 더욱 놀라 웅성거리자, 김영이 천천히 말했다. "나이는 젊은데 승진이 너무 빠르니, 재주와 덕이 더 성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 듯하여 그런 것이외다." 김무가 듣고 크게 기뻐하니, 선비들이 둘 다 훌륭하다고 하였다. 복구자(伏久者)는 비필고(飛必高)하고 개선자(開先者)는 사독조(謝獨早)하나니 지차(知此)면 가이면층등지우(可以免蹭蹬之憂)하고 가이소조급지.. 2021. 4. 8.
편의점 아주머니가 주신 사탕 오늘 아침은 무언가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싶었다. 원래는 일어나자마자 정해진 루틴대로 행동을 하는데 왠지 그냥 진짜 아무이유없이 소파로 앉아 티비를 켜고 뉴스를 봤다. 하루를 다르게 시작했다. 정말 작은 변화로 아침을 시작을하고 늘어지는 여유를 느끼며 시계를 봤고 시계는 내 여유를 반기지 않는 듯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발끈이 다른날보다 꽉 매어져 있었던 탓인지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원하는 방향대로 걸음이 나아가는 듯 싶었다. 버스 정류장 풍경은 항상 똑같다. 모두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시계를 한번 보고 자신의 버스가 맞는지 고개를 앞으로 내밀기도 하는 사람들. 버스를 타니 그 일상적인 일상으로 들어가 버렸다. 버스를 내리니 다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일상의 느낌을 벗어났다. 나는 내가 걷.. 2021. 4. 7.
오늘의 채근담 : 수려하지 않은 것 谿山無盡(계산무진): 시냇물도 산도 다함이 없어라. 노老서예가가 있었다. 그의 글씨는 기교가 뛰어나 보는 사람들이 황홀해할 정도였다. 늘그막에 이르도록 글씨 쓰는 일을 게흘리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는 더 이상 붓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는 환갑이 넘은 큰 아들을 불렀다. 그도 서예게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중견 서예가였다. "이제까지 모아 둔 내 글씨들을 다 내오너라" 큰 아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명을 어길 수 없어 모아 둔 글씨들을 꺼내어 마루에 쌓았다. 노서예가는 그 중에서 최근에 쓴 몇 점만을 따로 떼어 놓았다. "나머지는 당장 불사르도록 해라." "네?" 큰아들은 너무나 놀라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그의 글씨는 몇 대만 지나면 문화재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 202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