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1 오늘의 채근담 : 마음속의 씨앗 여느 때처럼 새벽 일찍 일어난 나무꾼은 나무를 하러 가기 위해 연장을 챙겼다. "응? 도끼가 어디 갔지?" 집안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찾았으나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웃에 사는 다른 나무꾼을 의심했다. 아침 집을 나서다가 이웃집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는 평소와는 달리 말이 없었다. 자기를 보고 슬금슬금 피하는 것 같았다. "올지.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친 게 틀림 없어." 그는 우선 다른 도끼를 챙겨서 산에 올랐다. 얼마 뒤 산기슭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니, 이건 내 도끼 아닌가?" 자신의 도끼가 길 숲에 떨어져 있었다. 어제 나무를 하고 돌아오면서 떨어뜨린 것이었다.그는 신이 나서 땔감을 마련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동네 어귀에서 다시 이웃에 사는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런데 이번에.. 2021. 4. 14. 오늘의 채근담 : 서두르지 말 것 옛날 김무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31세에 예조 참판과 대제학에 임명되었는데 인망과 실적이 높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언젠가 조정에서 대제학을 추천할 적에 후보들 중에서 그만이 유독 점수를 적게 받았따. 참석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며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하니, 김영이 웃으며 나섰다. "내가 그렇게 했다오" 사람들이 더욱 놀라 웅성거리자, 김영이 천천히 말했다. "나이는 젊은데 승진이 너무 빠르니, 재주와 덕이 더 성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 듯하여 그런 것이외다." 김무가 듣고 크게 기뻐하니, 선비들이 둘 다 훌륭하다고 하였다. 복구자(伏久者)는 비필고(飛必高)하고 개선자(開先者)는 사독조(謝獨早)하나니 지차(知此)면 가이면층등지우(可以免蹭蹬之憂)하고 가이소조급지.. 2021. 4. 8. 편의점 아주머니가 주신 사탕 오늘 아침은 무언가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싶었다. 원래는 일어나자마자 정해진 루틴대로 행동을 하는데 왠지 그냥 진짜 아무이유없이 소파로 앉아 티비를 켜고 뉴스를 봤다. 하루를 다르게 시작했다. 정말 작은 변화로 아침을 시작을하고 늘어지는 여유를 느끼며 시계를 봤고 시계는 내 여유를 반기지 않는 듯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발끈이 다른날보다 꽉 매어져 있었던 탓인지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원하는 방향대로 걸음이 나아가는 듯 싶었다. 버스 정류장 풍경은 항상 똑같다. 모두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시계를 한번 보고 자신의 버스가 맞는지 고개를 앞으로 내밀기도 하는 사람들. 버스를 타니 그 일상적인 일상으로 들어가 버렸다. 버스를 내리니 다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일상의 느낌을 벗어났다. 나는 내가 걷.. 2021. 4. 7. 오늘의 채근담 : 수려하지 않은 것 谿山無盡(계산무진): 시냇물도 산도 다함이 없어라. 노老서예가가 있었다. 그의 글씨는 기교가 뛰어나 보는 사람들이 황홀해할 정도였다. 늘그막에 이르도록 글씨 쓰는 일을 게흘리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는 더 이상 붓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는 환갑이 넘은 큰 아들을 불렀다. 그도 서예게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중견 서예가였다. "이제까지 모아 둔 내 글씨들을 다 내오너라" 큰 아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명을 어길 수 없어 모아 둔 글씨들을 꺼내어 마루에 쌓았다. 노서예가는 그 중에서 최근에 쓴 몇 점만을 따로 떼어 놓았다. "나머지는 당장 불사르도록 해라." "네?" 큰아들은 너무나 놀라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그의 글씨는 몇 대만 지나면 문화재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 2021. 4. 7. 오늘의 채근담 : 평범함 어쩌다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복장을 차린 사람을 만나게 되면 뭔가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자레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나 복장을 거북해한다.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 생활 중의 폄범함 속에도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진리가 얼마든지 담겨 있을 수 있다. 예비신감(醴肥辛甘)은 비진미(非眞味)요 진미(眞味)는 지시담(只是淡)이니라 신기탁이(神奇卓異)는 비지인(非至人)이요 지인(至人)은 지시상(只是常)이니라 진한 술과 기름진고기, 맵고 단 것은 음식의 참맛이 아니다. 참맛은 오직 담백할 뿐이다. 신기하고 탁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지인이 아니다. 지인은 오직 평범할 따름이다. 자동차 튜닝의 끝판왕은.. 2021. 4. 6. 오늘의 채근담 : 욕망과 욕심 김판서의 부인은 질투심이 지독히도 심했다. 슬하에 돌이 막 지난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날씨가 좋을 때면 유모가 안고서 뜰을 거닐곤 하였다. 하루는 김판서가 뜰을 거닐다가 마침 나와 있는 아들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달려가 한참 동안 얼러댔다. 부인이 멀리서이를 보고는 남편이 유모를 좋아하는 거스로 생각하고 사람을 시켜 유모를 죽여 버렸다. 그러자 아이는 다른 사람의 젖은 먹지 않고 자꾸만 울어대다가 얼마 못 가서 죽어버렸다. 욕노상사(欲路上事)는 무락기변(毋樂其便)하여 이고위염지( 而姑爲染指)하라 일염지(一染指)면 변심입만인(便深入萬仞)이니라 이로상사(理路上事)는 무탄기난( 毋憚其難)하여 이초위퇴보(而稍爲退步)하라 일퇴보(一退步)면 변원격천산(便遠隔千山)이니라 욕정에 관한 일은 그 편한 것을 좋아하여 잠시.. 2021. 4. 5. 오늘의 채근담 : 만족 아흔아홉 마리나 되는 소를 가진 큰 부자가 있었다. 그는 늘 자기의 소가 백마리가 차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다. 마침 이웃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송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다. 부자는 생각했다. "아, 그 송아지만 있으면 백 마리를 채우게 될 텐데..." 며칠을 고민하던 그는 마침내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서 애원했다. "제발 내게 그 송아지를 줄 수 없겠소? 나는 그 송아지만 있으면 백마리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탐득자(貪得者)는 분금(分金)에 한부득옥(恨不得玉)하고 봉공(封公)에 월불수후(怨不受侯)하니 권호자감걸개(權豪自甘乞丐)하며, 지족자(知足者)는 여갱(黎羹)도 지어고량(旨於膏粱)하고 포포(布袍)도 난어호학(煖於狐貉)하니 편민불양왕공(編民不讓王公)이니라 얻기를 탐하는 자는 금을 나누어 주어도 옥.. 2021. 4. 4. 꽃과 만나서, 인사 했더니 꽃이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올 걸 어떻게 알고?" "제가 꽃 피어 올 것을 당신도 아셨지요?" "그렇게, 저도 그렇게 알았어요." -꽃과 만나서- 2021. 4. 3. 오늘의 채근담 : 물욕없는 마음과 쉼 어느 날 마을에 과거에 떨어진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후에도 선비는 낙심하지 않고 밤낮으로 책을 읽으며 공부하며 과거급제를 꿈꿨다 그리고 관직에 들어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하며 매진했다. 선비의 부인은 행여나 공부하느라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누구보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선비를 이해하는 부인은 몇번이나 생각을 하며 부인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선비에게 어렵게 말을 건냈다. "오늘은 그만 잠을 자시고 내일 다시 공부하시지요." "아니되오, 곧 과거시험인데 이번엔 떨어질 수 없소!" 선비는 이번엔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떨어지면 3번째이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과거시험 당일 선비는 한양으로 가기위해 짐을 싸고 부인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을 봤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2021. 4. 3. 오늘의 채근담 : 가득참과 빔 강가 언덕 위에 아주 정교하게 지어진 2층 누각이 있었다. 보기엔 받침 나무가 부실하거나 부족해 보였지만 사용된 여러 나무들의 무게를 달아서 균형이 잘 맞게 하였으므로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 바람이 불면 조금씩 움직이긴 했지만 쓰러지거나 기우는 법은 없었다. 어느 날 그 고을 수령이 이 누각에 올랐을 때다. 그 날 따라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와 누각이 조금씩 흔들렸다. 수령은 놀라 아전들에게 지시했다. "이러다간 누각이 쓰러지겠구나. 어서 부목을 덧대어 고정시키도록 하라." 아전들은 부랴부랴 목재를 구해다가 누각을 지탱하도록 덧대었다. 고을의 노인들이 애써 말렸지만 수령의 명을 어길 수는 없었다. 그 후 얼마 못 가서 그 누각은 한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억지로 손을 대서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 2021. 4. 3. 이전 1 ··· 4 5 6 7 8 9 다음